‘목회자’와 ‘목회업자’ | 기독교뉴스
Published On: 2017년 8월 07일, 월요일 9:18:52

‘목회자’와 ‘목회업자’

Date: 2017.08.07, 9:18:52

성도보다 높은 교권이란 없다

당당뉴스

신성남  |  canavillage@yahoo.com

 

국가의 주권은 누구에게 있을까. 당연히 국민에게 있다. 대통령이나 수상에게 있다고 답하는 사람은 무식하다는 소리를 들어도 싸다. 그럼 교회의 교권은 누구에게 있을까. 이 역시 당연히 교인에게 있다. 담임목사나 장로에게 있다고 답하는 사람은 무식을 넘어 아예 무뇌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교회의 머리는 예수 그리스도이지만 현실적인 교회 정치나 운영의 차원에서 본다면 최종 의사 결정권은 회중에게 있다. 당회나 제직회 등 여러 기관들은 단지 교인 총회(공동의회)의 선출이나 위임을 받아 제한된 직무와 권한을 수행할 뿐이다. 목사직도 마찬가지다.

 

설교직 직업화가 부패의 촉매

그래서 본래 개신교에는 성도보다 높은 교권이란 없다. 만일 이를 부인하는 목사가 있다면 그는 차라리 개신교를 떠나 다시 중세 교회로 돌아가는 게 좋다.

그런데 이렇게 당연한 사실이 왜 어떤 교회에선 잘 안 지켜질까. 많은 경우 담임목사가 당회나 제직회를 어용화하여 사실상 독재한다. 또는 반대로 당회 내의 영향력이 큰 특정 장로가 갑질하며 목회자와 교인을 오도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독재 국가의 정치 지도자가 군부와 언론을 장악하고 국민의 주권을 우롱하듯 교회 안에도 강단과 교권을 장악하고 교인의 주권을 우롱하는 자들이 자주 있다. 그리고 그 대부분은 장로나 집사보다는 소위 직업 목회자란 사람들이다.

교회 역사를 보면 전문적인 직업 성직자들이 부패하지 않은 시대가 극히 드물다. 그 이름이 무엇이든 교회의 직분이 금전적 댓가를 당연시하며 받는 ‘직업’이 되는 경우 부패는 시간 문제다. 물론 개별적으로 보면 신실한 목회자가 적지 않으나, 전체적으로 보면 목회 시스템이 점차 변질하여 결국엔 총체적인 부패를 막기 어렵다. 직분의 직업화는 결과적으로 이권이나 생업에 직결되기 때문이다.

내가 설교직의 직업화에 그다지 감동받지 못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모두 같은 장로인데 왜 ‘다스리는 장로’는 직분이고 ‘가르치는 장로’는 직업이 되었을까. 서당개도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했는데 왜 그 많은 장로나 집사들은 50년 동안을 교회 생활해도 짧은 설교 하나 못 하고 만날 목사만 의존하고 있을까. 모든 성도는 왕 같은 제사장이다. 진정한 제사장이라면 설교를 못 할 이유가 없다.

요즘 주요 교단들 역시 직업 목사 제도의 그 태생적 한계를 매우 잘 보여준다. 어떤 교단은 아예 목회업자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노동조합처럼 변질했다. 누가 보아도 죄질이 나쁜 횡령 목사, 성추행 목사, 표절 목사, 그리고 세습 목사를 교단은 방관 또는 방조하고 있다. 교단의 자정 능력이란 그저 겉치장일 뿐이다. 겉으로는 공의를 말하지만 뒤로는 개인의 사욕에 굴종하는 직분자들이 너무 많다.

 

 

교회 부패는 고의적인 구조악

박해 시대에 교회가 부패한 적은 없다. 교회가 성장하거나 흥행하여 세력이 커지고 부가 쌓일 때 항상 타락했다. 돈과 권력은 변절한 교회의 영원한 올무다.

그래서 사실 논리적으로만 본다면 교회의 부패를 막는 방법은 그리 어려운 게 아니다. 돈을 쌓지 않고 부당한 권력을 제거하면 된다. 제 아무리 헌금이 넘쳐 흘러도 해마다 그걸 모두 정당한 사역에 바르게 털어 쓰면 된다. 재정 관리를 엄격히 해서 감히 구더기가 넘보지 않게 하면 된다.

넘치는 헌금으로 자기 세력 확장을 위한 반복적 예배당 증축, 재단 설립 및 사유화, 담임목사의 영향력 확대를 위한 부적절한 지출, 고액 연봉 등에 사용되니 교회가 부패한다. 가난한 이들을 위한 구제비는 고작 전체 헌금의 4%도 안 된다. 교회가 해마다 자기 배만 채우고 있는 셈이다.

만일 대다수 목회자가 귀족처럼 부유하게 살 수 있다면 목사 안 할 삯꾼이 어디 있겠는가. 따라서 삯꾼을 조장하며 키워주는 건 전적으로 교회의 고의적이며 고질적인 구조악 때문이다. 그리고 신도들의 맹신과 맹종이 이런 제도적 악의 토양이다.

작은 교회에는 무슨 대단한 권력이 있을 리가 없다. 세상의 권력을 추구하는 목회자들은 반드시 교회 대형화를 추구한다. 삯꾼들은 교회가 커져도 분립 안 한다. 그들에게 교회 성장, 성전 건축, 전도, 선교는 그냥 겉으로 내세우는 명분일 뿐이다. 그들의 애타는 마음은 언제나 돈과 권력에 있다.

한국교회에는 ‘목회자’가 있고 ‘목회업자’가 있다. 목회자는 양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나, 목회업자는 자신을 위해 양을 희생시킨다. 목회자는 자신을 바쳐 산 제사를 드리고, 목회업자는 양을 바쳐 죽은 제사를 드린다. 주인의 양을 알고 사랑하는 것은 목회고, 자기 양의 양털만 깎는 것은 목축이다.

그나마 세상의 목축 업자는 자기 양을 거의 다 구분하여 잘 안다. 심지어 어떤 유목민은 양이 아프면 방으로 데려와 함께 자면서 돌본다. 그런데 대형 교회의 담임목사란 위인들은 자기 교인의 이름은 커녕 얼굴조차 모른다. 그러니 대형 교회 목회는 목축만도 못 하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건 극히 당연하다.

 

▲ 조엘 오스틴 목사의 1천만불짜리 집.

돈을 사랑하는 목사

미국 초대형 교회의 오스틴 목사는 정말 돈을 사랑하는 목사다. 그는 무려 천오십만불(약 120억 원)에 구입한 호화 저택에 살고 있다. 그의 재산은 4천만불(약 480억 원) 이상이라고 한다. 그 돈이 모두 어디서 나왔을까. 연봉이든 책이든 그건 사실상 예수 이름을 팔아서 챙긴 돈이다.

예수님은 이 땅에서 평생 가난하게 사셨는데 그는 그런 설교 결코 안 한다. 기껏 한다는 말이 “당신이 위대한 일을 하기 위해, 사람들을 돕기 위해, 그들을 축복하기 위해 돈을 모은다면, 하나님께는 아무 문제가 안 될 것이다!”고 떠벌인다. 하지만 그건 기만이며 말장난이다.

저런 부류의 목사들이 자기 재산을 털어 다른 사람들을 전심으로 돕는 걸 본 적이 별로 없다. 어쩌다 남을 돕는다 해도 그들은 주로 교회 돈으로 생색을 낸다. 후배 선교사들이 찾아와도 자기 개인 돈으로 후원하는 목사는 극소수다. 대부분 교회 돈을 내주고 무게 잡는다.

한국 중대형 교회의 귀족 목사들 형편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 사람들은 늘상 말로는 성경대로 살자고 하면서 ‘부자가 되려는 생각마저 버리라’고 하신 하나님 말씀은 절대로 가르치지 않는다. 또한 스스로 따르지도 않는다. 그런 면에서 ‘부자 목사’는 성직으로 위장한 최저질 종교 사기꾼이다.

하여튼 너절한 핑계를 대며 교회 장부의 공개를 복잡하게 하거나 또는 무슨 명목이든 영수증 없이 교회 돈을 쓰는 목사는 결단코 상종도 하지 마시기 바란다. 어느 교회든 종교 영업의 신호탄은 언제나 돈으로 시작된다. 그런 자에게는 구태여 신학이나 교리를 따질 가치도 없다. 그는 무조건 목회업자다.

“부자가 되려고 애쓰지 말고 그런 생각마저 버려라(잠23:4, 공동번역).”

 

신성남 / 집사, <어쩔까나 한국교회>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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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88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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